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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스타벅스에서 초코 롤링 크로와상 먹은 이야기 스타벅스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푸드로 내놓은 베이커리 중 하나. 이외에는 같은 무늬에 색만 다른 초록색 녹차맛 크로와상과 라즈베리맛 크림을 넣은 붉은색(홍국쌀) 크로와상이 있다. 얼마 전에 펌킨 파이 스파이스와 호박 퓌레를 더한 반죽을 겹쳐서 줄무늬 호박 크로와상을 만드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았는데, 그와 유사한 형태에 속에는 진한 초콜릿 크림이 들어가 있다. 만일 이 초콜릿 크림 부분이 없었다면 그냥 쌉싸름한 코코아향 반죽이 한 켜 돌돌 말린 따뜻하고 살짝 눅눅한 크로와상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초콜릿 크림을 넣었다는 이유로 초코 롤링 크로와상을 주문했기 때문에 호빵에서 단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한쪽 끄트머리부터 냠냠 베어 먹기 시작했다. 한 입 먹고, 또 한 입 먹고. 영원처럼 느.. 더보기
촉촉한 글루텐 프리, 밤 초콜릿 케이크 영화 에 등장하는 한 통통한 남자아이는 강당에 모인 전교생이 응원하는 가운데 쟁반 가득히 담긴 초콜릿 케이크를 몽땅 먹어치우고 얼굴이며 손, 팔까지 초콜릿 범벅을 한 채로 포효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 중에서도 그다지 입맛을 당기게 하는 장면은 아니지만, 초콜릿에게 마땅히 강요하고 싶은 미덕 하나만큼은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바로 치명적인 '녹진함'이다. 초콜릿은 본래 굵은 나무줄기에서 툭 튀어나온 큼직한 꼬투리 속 콩으로 태어나는데다, 제과제빵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로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딱딱한 판초콜릿 형태로 만나게 된다. 무릇 초콜릿이라면 촉촉하고 부드러워야지! 하고 주장하기에는 애로사항이 크다. 하지만 모든 여정을 거쳐 내 입속에 들어올 초콜릿이라면 반드시 뚝뚝 흘러내리기 직전이라고 할 만큼 녹.. 더보기
르 꼬르동 블루 이스터 초콜릿 특강. 달걀로 만든 토끼! 아니, 분명 이것보다 귀여웠는데. 미묘하게 무서운 얼굴이 되었다. 하비에르 메르카도 제과장의 이스터 버니 초콜릿 공예. 3월 7일 월요일, 정규도 특강도 전부 요리만 들었던 르 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에서 이스터 초콜릿 특강을 들었다. 가끔 요리 수업을 제과 강의실에서 할 때도 있어서 강의실 자체는 익숙했지만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요리 쉐프가 수업 막바지로 갈수록 세 곳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오케스트라를 혼자 연주하는 마에스트로 같다면, 초콜릿을 세공하는 제과 쉐프는 발에 못이 박혔다는 사실도 잊고 대리석을 조각하는 데 여념이 없는 예술가 같다. 물론 초콜릿 공예 하나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초콜릿은 냉장고, 스토브, 진열대 등 주방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바쁘게 움직이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초콜릿 토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