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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랍스터를 생각하며 쉬림프롤을 어디서 랍스터가 퐁퐁 솟아 나오는 바닷속 광산이라도 발견된 것일까? 어느 순간 대형 마트에 갈 때마다 집게를 다소곳하게 모으고 빨갛게 익은 채로 얌전히 포장된 랍스터가 보인다. 모조리 꼬리가 댕그랑하니 말려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랍스터를 길쭉하게 곧은 모양새로 삶으려면 애써 모양을 잡아야 하니 무리도 아니다. 집게발을 휘둘러대는 랍스터를 잡아 펴서 조리용 주걱에 꽁꽁 묶거나, 두 마리를 서로 마주 보게 겹쳐서 묶어 뜨거운 물에 집어넣는 식이다. 이 무슨 호러블한 상황이란 말인가. 그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깔끔하게 삶은 랍스터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먹고 싶을 때마다 랍스터를 냉큼 집어 오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아무 때.. 더보기
빵과 샌드위치의 마리아주 다시는 탄수화물을 무시하지 마라 빵과 샌드위치의 마리아주 탄수화물은 마성의 물질이다. 이유를 알 길 없는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와 오로지 빵집을 찾기 위해 버스며 기차에 오르는 전국 빵순이들의 시도때도 없는 금단증상은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덕분에 지방과 더불어 다이어터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탄수화물을 배척하라! 아마 중독성이 더 강해서인지, 묘하게 지방보다 더 큰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탄수화물이 지닌 마성의 매력이 제일 두드러지는 음식은 바로 샌드위치다. 재료만 적절히 배치하면 균형잡힌 식단이 된다는 샌드위치지만, 만일 여기서 빵을 뺀다면 무엇이 될까? 그냥 샐러드다. 때로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처럼 빵을 빼면 그라탕 비슷한 메뉴가 되기도 하지만, 생야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