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유로운 척, 홍차 마시기 베스트3 눈코 뜰 새 없을 때는 지금 내가 얼마나 넋이라도 있고 없는 상태인지 깨달을 시간도 없다. 한숨 돌리고 나서야 오늘은 차 한 잔 마실 틈도 없었구나, 중얼거리게 된다. 그렇다, 차 한 잔. 홍차와 그를 둘러싼 집기며 간식은 여유의 상징이다. 영국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티타임을 즐긴다고 놀리는 장면에서는 주로 전쟁터에서 포탄이 터지는데도 티테이블은 먼지 한 톨 없이 차려져 있고 찻잔을 든 손은 미동 없이 굳건하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은 티코지부터 샌드위치까지 챙겨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겠다는 마음이 여유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이미 머릿속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몇 단계의 비약을 거쳐서, 카페인을 투약하는 마음으로 복용하는 커피처럼 머그잔에 담아서 모니터에 눈을 고정한 채로 마시더라도 그것이 홍..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