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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

부록, 곶감 크림치즈말이 곶감, 특히 반건시의 매력은 햇빛을 받으면 반투명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쫀득쫀득한 속살인데 그림으로 그리니 어딘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원망은 내 손에 맡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사진을 곁들인다. 레시피랄것도 없는 초간단 간식이자 안주, 곶감 크림치즈말이를 만들어보자. 큼직한 반건시를 사용하면 만들기 더 쉽다. 곶감은 꼭지와 밑동을 잘라내고 반으로 칼집을 넣어 넓게 편다. 볼에 넣어서 잘 푼 크림치즈에 잣이나 호두를 적당량 넣어 잘 섞는다. 곶감에 적당히 넣어서 돌돌 만다. 반건시로 만들었으면 아주 말랑말랑해서 썰기 힘드므로 잠시 냉장고에 넣어서 살짝 단단하게 굳힌다. 반으로 썰어서 단면이 보이도록 꽃잎처럼 모아서 낸다. Writing&Drawing 정연주 Blog: 같은 주제 아래 하고.. 더보기
실패한 쿠키의 마지막 희망, 럼 레이즌 그러니까 원래 의도한 칼럼 방향은 이게 아니었다. 깍지 모양이 선명하고 봉긋한 버터링 쿠키를 굽고 럼 레이즌 크림치즈 필링을 만들어서 샌드한 다음 먹을 예정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하면, 전날 미리 굽기 시작한 버터링 쿠키 반죽이 아주 멋지게 퍼지면서 한 판을 한 덩어리 쿠키로 만들어버렸다. 원인은 괴로울 정도로 명확하게 알고 있다. 버터와 설탕 크림화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으며, 오븐 온도를 훨씬 낮게 잘못 맞춘 탓에 버터가 줄줄 흘렀고… 그러니까 한 마디로 쿠키를 심각하게 오랜만에 만들면서 정신머리도 빼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음 날 다시 굽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곧 방향을 수정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게 이런 뜻이라고 궁시렁거리면서 퍼져버린.. 더보기
크림치즈 1kg, 어찌어찌 해치우기 이 모든 여정의 시작은 레드 벨벳 케이크였다. 얼마 전, 새로 시작하는 칼럼 준비를 위해서 레드 벨벳 케이크를 구울 계획을 세웠다. 당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레드 벨벳 케이크에 바르는 프로스팅은 익힌 루 프로스팅. 하지만 만들기 쉬우면서 가벼운 산미가 케이크의 뒷맛을 잡아주는 크림치즈 프로스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전통을 버리기로 마음먹었었다. 분명히 레드 벨벳 케이크 레시피를 잡으려면 서너 번 이상은 구워야 할 테고, 컵케이크가 아닌 홀케이크를 구울 생각이니 크림치즈는 넉넉히 사야겠지! 그렇게 나는 인터넷에서 끼리 크림치즈 1kg을 주문했다. 하지만 때는 구정이라 집에 내려가야 했고, 집은 부산이고, 크림치즈가 도착할 곳은 서울의 우리 집이었지만, 구정 선물 러쉬 때문에 크림치즈는 제 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