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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커피와 커피 케이크와 케이크 커피 케이크라는 단어만큼 처음 듣자마자 그거 참 당연히 태초부터 존재하고 있을 법한 음식이구나 싶은 것도 없다. 커피는 당연히 케이크와 어울리니까. 커피에 케이크를 곁들이나요, 아니면 케이크를 커피에 곁들이나요? 참으로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싶은 질문이다. 생각해보자. 치즈케이크에 커피? 맛있지. 파운드케이크에 커피? 먹고 싶다. 바나나케이크에 커피? 이왕이면 아이싱까지 씌운 걸로! 크레페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딸기 쇼트케이크, 아, 괴롭다. 커피와 케이크를 한 입이라도 먹지 않고서는 더 이상 한 글자도 쓸 수 없어. 여하튼(커피는 마시고 있지만 아직 케이크는 먹지 못했다). 그러니까 커피 케이크는 이렇게 수많은 선택지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커피에 곁들이는 케이크라고 명명된 녀석이다. 반죽에 커피.. 더보기
촉촉한 글루텐 프리, 밤 초콜릿 케이크 영화 에 등장하는 한 통통한 남자아이는 강당에 모인 전교생이 응원하는 가운데 쟁반 가득히 담긴 초콜릿 케이크를 몽땅 먹어치우고 얼굴이며 손, 팔까지 초콜릿 범벅을 한 채로 포효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 중에서도 그다지 입맛을 당기게 하는 장면은 아니지만, 초콜릿에게 마땅히 강요하고 싶은 미덕 하나만큼은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바로 치명적인 '녹진함'이다. 초콜릿은 본래 굵은 나무줄기에서 툭 튀어나온 큼직한 꼬투리 속 콩으로 태어나는데다, 제과제빵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로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딱딱한 판초콜릿 형태로 만나게 된다. 무릇 초콜릿이라면 촉촉하고 부드러워야지! 하고 주장하기에는 애로사항이 크다. 하지만 모든 여정을 거쳐 내 입속에 들어올 초콜릿이라면 반드시 뚝뚝 흘러내리기 직전이라고 할 만큼 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