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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 맛으로 먹는 우동, 교다이야 (Y) 우동에서 중요한 것은 면발일까, 국물일까. 물론 둘 중 하나라도 맛이 없다면 거론할 가치도 없겠지만, 우동이라는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요소를 굳이 따지자면 어느 쪽일까? 나는 애초에 걸쭉한 스프류가 아닌 맑은 국물을 후루룩 후루룩 마시는 사람이 아니고, 일본 편의점에 갔을 때 야끼소바와 야끼우동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면 두 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반드시 야끼우동을 고른다. 소스가 스며든 쫀득쫀득한 면발을 씹는 느낌이 좋다. 일식 돈가스를 먹을 때도 가능하다면 밥 대신 우동을 주문해서 국물은 목이 막힐 때나 숟가락으로 한두 번 떠먹고 면발은 모조리 먹어 치운다. 그래, 그렇다면 적어도 나는 우동 면발을 좋아하는 것이겠다. 우동 면은 독특하다. 보통 둥근 모양을 띠는 각종 면들과 달리 홀로 모난 구석을 당당.. 더보기
레몬을 온전히 즐기는 법, 레몬 콩피 [정연주] 레몬을 온전히 즐기는 법, 레몬 콩피 Lemon Confit 레몬은 껍질이 생명이다. 즙만 시원하게 짜 내도 상큼한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지만, 요리에 깊고 은은한 레몬향을 더하려면 반드시 껍질에 가득한 향기 오일이 필요하다. 산뜻한 레몬 케이크를 구울 때, 채소와 허브를 듬뿍 넣은 오일 파스타에 깊이를 더할 때, 고기에 감귤향을 가미해서 마리네이드할 때, 싱그러움이 두드러지는 샐러드를 만들고 싶을 때, 일단 제스터를 손에 쥐자. 레몬 껍질을 갈아 넣을 때 하얀 속껍질이 들어가면 쓴맛이 나니까, 가능하면 전용 제스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마이크로플레인의 손잡이가 길쭉한 제스터다. 르 꼬르동 블루에 입학하면 칼을 비롯한 온갖 조리도구가 든 가방을 받는데, 안타깝게도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