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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팬케이크 믹스 만들기 그렇다, 나는 팬케이크 믹스를 직접 만들어 쓰기로 결심했다. 이유를 굳이 거창하게 설명하자면 나와 팬케이크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라도 없애고 싶었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매번 시판 믹스를 사 오고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가 귀찮았다. 사람마다 귀찮아하는 대상이야 제각각이겠지만 어차피 노상 베이킹을 하는 사람이라면 팬케이크 믹스 정도는 지금 당장 벌떡 일어나기만 하면 5분 만에 만들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딱 네 가지 기본 재료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 5분의 과정을 길게 늘여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DIY 팬케이크 믹스를 어디에 보관할지 결정하자. 가루 재료뿐이라 밀폐 유리병에 넣어도 좋고, 아무 보존 용기에 담아도 괜찮고, 심지어 지퍼락에 넣어놔도 상관없다. 볼에 밀가루(중력분.. 더보기
눈가리고 아웅하기, 치즈버거 샐러드 “세상은 살 만한 곳이야! 수프도 있고… 또 뭐가 있지?” “샐러드.” 그리고 뉴욕은 위험에 빠졌다. 유쾌한 도시 퇴마 블록버스터 (2016)의 한 장면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능하고 정신 나간 천재 과학자 홀츠먼에게 푹 빠져 있었지만, 저 순간만큼은 악당에게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었다. 샐러드가 있어서 세상이 살 만하다니, 저 세계는 패러럴 월드라 ‘샐러드’란 파이나 아이스크림을 뜻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샐러드에 대한 반감은 순전히 생채소에 기인한다. 일절 가열하지 않은 채소 특유의 미묘한 쓴맛과 풋내, 질긴 식감을 완전히 가리려면 산뜻하고 가벼운 비네그레트가 아니라 묵직하고 끈적한 마요네즈 베이스 드레싱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해결책이라기보다 미봉책에 가깝다. 덕분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