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보기

에버 델리의 인생 샌드위치, BLPT [정연주] 에버 델리의 인생 샌드위치, BLPT 고백하건대 나는 찐감자를 밥이나 빵과 맞교환을 하면 했지, 감자를 좀처럼 반찬으로 먹지 않는다. 탄수화물이 겹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니까! 감자 러버로서 감자는 메인으로, 죄책감 없이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어느 순간 확립한 원칙이다. 하지만 서촌에 자리한 ‘에버 델리’의 BLPT 샌드위치 앞에서는 하찮은 내 원칙 따위가 설 곳이 없다. 보통은 베이컨(B)과 양상추(L), 토마토(T)를 넣은 BLT 샌드위치를 주로 판매하지만, 에버 델리에서는 치즈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감자(P)를 넣어서 BL’P’T를 선보인다. 후배의 인생 최고의 샌드위치라는 말에 그렇다면 먹어봐야지, 하며 호기롭게 맛본 결과. 뭐, 빵과 맞교환을 하지 않으면 감자를 먹지 않아? .. 더보기
어딜 봐도 그림엽서, 체스키 크룸로프 꿈 같은 중세 마을의 풍경을 간직한 체스키 크룸로프. 그냥 고개만 돌리면 어디든지 예쁘다. 오직 셔터 누르는 법밖에 모르는 아마추어라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림엽서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타박타박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자그만 마을은 가까이서 보면 아기자기하고, 햇빛을 받으며 반짝일 때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올라서 내려다보면 내가 이걸 보기 위해서 집을 떠나온 거지, 싶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성. 특히 여기 오르면 모두가 끊임없이 사진을 찍기 바쁘다. 주황빛 지붕이 옹기종기 늘어선 마을 풍경을 찍고, 마을을 휘감으며 흘러가는 블타바 강을 찍고, 체스키 크룸로프를 만끽하는 자신을 찍는다. 그리고 나는 아빠를 찍었다. 수년 전 가족끼리 광안리 불꽃축제를 볼 때, .. 더보기
르 꼬르동 블루 이스터 초콜릿 특강. 달걀로 만든 토끼! 아니, 분명 이것보다 귀여웠는데. 미묘하게 무서운 얼굴이 되었다. 하비에르 메르카도 제과장의 이스터 버니 초콜릿 공예. 3월 7일 월요일, 정규도 특강도 전부 요리만 들었던 르 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에서 이스터 초콜릿 특강을 들었다. 가끔 요리 수업을 제과 강의실에서 할 때도 있어서 강의실 자체는 익숙했지만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요리 쉐프가 수업 막바지로 갈수록 세 곳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오케스트라를 혼자 연주하는 마에스트로 같다면, 초콜릿을 세공하는 제과 쉐프는 발에 못이 박혔다는 사실도 잊고 대리석을 조각하는 데 여념이 없는 예술가 같다. 물론 초콜릿 공예 하나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초콜릿은 냉장고, 스토브, 진열대 등 주방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바쁘게 움직이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초콜릿 토끼.. 더보기
핑크색 컵케이크 ATM 가게, 스프링클스 in 라스베이거스 스프링클스는 비벌리힐즈에 처음 문을 연 컵케이크 전문점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라고들 하지만 사실 나는 드라마 (그리고 )에 등장한 ‘컵케이크 ATM기’의 정체를 파헤치다가 알게 되었다. 무려 24시간 내내 언제든지 컵케이크를 살 수 있는, 핑크색의 귀여운 컵케이크 머신이라니! 라스베이거스 여행 일정이 정해지자마자 제일 먼저 알아본 것도 ‘근방에 컵케이크 ATM기가 있는가’ 였다. 물론 영업시간 내에 방문했기 때문에 막상 가서는 ATM기 대신 매장에서 직접 구입했지만. 라스베이거스의 스프링클스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차를 대고 걸어가기 좋은 곳에 있다. 큰 횡단보도를 건너서 둥근 관람차를 바라보면서 걷다 보면 스프링클스 특유의 동글동글한 로고를 보글보글 장식한 귀여운 가게가.. 더보기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정연주. 정연주 에디터, 정연주 쿠켄 번역가(영어, 일어), 에디터, 요리하는 글쓰는 이. 요리 작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나온 후, ‘요리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 프랑스요리 전공. 에서 에디터로 근무하며 먹고 먹다가, 음식에 대한 열정을 글과 그림으로 원없이 표출하는 나날 이야기. 저서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 연재) 유튜브 채널 운영 중 , , , , , , , , (레시피 번역) , , , , , , 등 번역. 소셜 살롱 문토에서 강좌 진행. 편집 다음 스토리볼 연재 에서 여행길에서 만난 음식, 여로식旅路食 연재.같은 주제 아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모임, 『노네임 포럼』 http://nonameforum.tistory.com/ 운영. .. 더보기